잘 하려고 애쓰는 나에게,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그간 다짐은 늘 그럴듯한데, 며칠만 지나면 흐트러지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지금도 책리뷰를 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얼마나 갈 지 모른다.
"이번엔 진짜야" 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제목이 처음엔 잘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읽고 나니,
'또 하나의 자기계발서'로 정리해 버리기에는 마음에 남는 게 많았다.
이 책은 나를 부추기지도 다그치지도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질문을 던지는데, 그 질문이 오래 남았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정체성
우리는 보통 목표부터 세운다.
살을 빼겠다. 러닝을 하겠다. 책을 읽겠다. 더 부지런해지겠다.
나 역시 그렇다. 항상 결과를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이 책은 목표보다 정체성을 먼저 보라고 말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 "매일 읽는 사람"처럼
행동에 앞서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는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 대목이 정말 말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늘 '못 지킨 목표'로 나를 설명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 계획을 못 지킨 사람, 의지가 약한 사람
어쩌면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말한다.
우리가 하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하나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투표라고,
하루에 한 페이지를 읽는 것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것도,
그 자체로는 미미하지만 정체성에는 분명한 흔적을 남긴다고,
이 관점은 묘하게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오늘 하루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크게 해냈는가가 아니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
또 인상 깊었던 것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자꾸 마음을 고쳐서 사람이 되려 한다.
하지만 책은 그보다 환경을 먼저 바꾸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싶다면 책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군것질을 줄이고 싶다면 간식을 눈에 보이지 않는 멀리 넣어 두라고,
너무 단순해서 허무할 정도지만,
그래서 더 외면해왔던 조언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나의 의지에만 책임을 물어왔다.
환경은 그대로 둔 채, 나만 더 강해지길 바래왔다.
그래서 실패하면 결국 "역시 난 안돼 "라는 결론으로 돌아갔다.
이 책이 인상깊은 이유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아주 작은 시도도, 아마 충분히 의미 있어."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뭔가 강렬한 한 방을 기대한다면 다소 심심할 수도 있다.
현실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의 선택에 집중한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오랜만에 자기 계발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담담한 신뢰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최소한 나를 자책하게 만들지 않게 만들 것 같기 때문이다.
당장 인생이 바뀌지는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각도를 아주 살짝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아주 살짝이 쌓이고 쌓이면,
생각보다는 많은 변화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운동을 머리속으로 하고,
책을 상상만 하는 그런날이 많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것은
그 하루가 곧바로 포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운동하는 사람, 매일 읽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계속 가도 좋다고 말해준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