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고 아름다운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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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egan life has begun!

배고프고 아름다운 동물들
배고프고 아름다운 동물들


"누군가와 더는 친구로 지내고 싶지 않을 때, 난 '나 비건인데 말이야'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해." (24P)

매튜 C. 할트먼은 미국 미시간주 캘빈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비건에 대한 이야기를 "깨우침-상상-동기부여"의 순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애완견 거스를 길렀던 경험을 통해 어떻게 본인이 비건이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또 어떻게 생활에서 비건을 이어나가는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 가득히 '이렇게 생각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이러한 주장만 가득 담긴 책이라면 정말 읽기가 힘들었을 텐데 작가 본인의 생각과 일상생활에서의 경험을 위트와 유머있게 풀어내서 마치 소설처럼 쉽게 읽혀집니다.
(이러한 느낌을 잘 살린 옮긴이의 능력에 감사드립니다.)

나도 비건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니 비건에 대해서 편식하는 까다로운 사람들 이라는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을 읽어감에 따라 비건에 대해서 조금씩 마음이 열리면서 책을 편하게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비건을 지향하는 잠정적 비건이 되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습니다.
최소한 이제는 더 이상 구내식당에서 쏘세지반찬을 산처럼 쌓아 올리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비건은 육식에 대한 알러지가 있거나 소화가 잘 안되어 육식을 못 먹는 사람인 줄만 알았었습니다.
그것이 일종의 신념적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크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는 초반 '깨달음'편에서는 자연스럽게 봉준호의 영화 '옥자'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가끔 뉴스에서 볼 수 있던, 수많은 생명들이 끔직한 환경에서 길러지는 집중사육시설의 문제가 많이 부각되는데, 비단 이것만 사육시설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동물에게 먹일 사료를 만들기 위해 석유화학을 통한 제초제, 살충제, 비료의 생산
곡물을 재배하기 위한 막대한 물, 토지
이윤 극대화를 위한 동물, 곡물의 품종개량
좁은 환경에서 사육을 위한 항생제 생산 
운송, 유통, 소매, 식품 가공까지 산업들이 촘촘하게 연결 되어 있는 현재의 육식 기반 식량 시스템의  변화를 위해서, 
작가는 우리의 식습관을 다시 돌아보는 일이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는 '비건을 받아들인다'라는 표현보다 '비건을 지향한다'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해서, 완벽주의나 정체성 대신 점진적이고 행동이 중심이 되는 비건을 지향하는 삶의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는 비건의 비전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움직인 사람이라면 일상의 실천이 이상과 크게 다르더라도 '가는 길 위에 있다'라고 느낄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싶다. (35P)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도 비건 활동의 성숙도가 이제는 2.0정도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건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인기가 없습니다. '혼자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세상이 바뀌냐'는 냉소와 조롱, 비건을 실천하려고 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장애물이 존재해서 실천하기 힘든 많은 난관이 있지만, 책에서 처럼 비건 커뮤니티도 존재하고, 비건 레시피 등 정보도 많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주위의 인식과 비건관련 식생활 환경이 많이 개선 되어 예전의 종교활동과도 같은 '육식 금단'의 생활이 아닌 좀 더 편하고 일반적인 일상생활로서의 비건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조금만 육식을 절제하면 비건이 되어버리는것이 아닐까 생각되게 될 만큼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보편적인 점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혈기왕성한 젊은시절에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절에서 며칠씩 절밥을 먹으면서도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은 선택적 교배를 통해서 세상에 식량으로서 태어난 생명들을 섭취하지 않을 선택권을 통해서 산업형축산업의 재앙에 반대하고, 동시에 나의 건강을 지키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생각 됩니다.

비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작가가 비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위트가 가득한 소설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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