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피벗 (AI 시대, 개인과 기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는 법)
저자: 최연성 | 출판사: 터닝페이지 (2026-06-10)
피벗(Pivot)은 무엇일까?
그동안 엑셀의 '피벗테이블'을 사용하면서 행과 열의 전환, 중심축의 전환 같은 개념으로 피벗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농구의 피벗 동작을 예시로 들어 훨씬 직관적으로 설명합니다.한 발(핵심 역량)은 땅에 고정한 채 다른 발로 방향을 바꾸는 것. 즉, 피벗은 기존의 역량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핵심 역량을 중심축에 두고 방향을 바꾸는 일입니다.
결국 피벗을 잘하려면 내 커리어에서 '전이 가능한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식품업계에서 항공산업으로 도메인을 완전히 바꾸고도 기존의 '프로세스 분해 및 재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피벗을 이뤄낸 저자의 사례가 좋은 예시입니다.
생존역량으로서의 피벗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제 단순한 '새로운 기술의 출현'을 넘어,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초경쟁·초변화 시대 속에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곧 도태를 의미합니다.최연성 저자의 《전략적 피벗》은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유연하게 궤도를 수정하고, 생존을 넘어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명확한 공식을 제시합니다.
방향 전환(Pivot)의 필수성과 AI 시대의 공존
저자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보다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강조합니다. 기술 패러다임이 바뀔 때는 과감하게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새로운 포지셔닝을 취해야 합니다.특히 AI 시대에 개인이 대체되지 않기 위한 핵심 역량으로 저자는 '판단'을 제시합니다. 아무리 AI가 뛰어난 분석 결과를 내놓더라도, 최종적인 판단의 영역 만큼은 인간의 몫이라는 지적은 인상 깊습니다.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자와 도구에 종속되는 자의 차이는 결국 여기서 갈라질 것입니다.
'분석'은 AI에게, '판단'은 인간에게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결과물 도출(코딩, 초안 작성 등)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개인의 경쟁력은 AI가 내놓은 무수한 결과물 중 무엇이 옳은지,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최종 판단의 영역'에서 갈라집니다. AI를 도구로서 활용하고 판단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피벗은? (SI 도메인의 위기와 기회)
제 경우 부서 이동 경험은 많지만, 도메인을 통째로 가로지르는 피벗의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 나의 상황을 계속해서 투영해 보게 되었습니다.제가 속한 '시스템통합(SI)' 사업 영역은 책에서도 언급 되었듯 거대한 '차세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기능을 AI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애플리케이션을 바이브코딩(Vibe Coding)으로 뽑아내는 'AI 인스턴트'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2~3년간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는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 리스크를 감내할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저자가 강조한 '린 스타트업'과 '교살자 패턴(Strangler Pattern)'이 떠올랐습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이제는 대규모 빅뱅 방식보다는, 마이크로 서비스로 전환하여 점진적으로 피벗해 나가는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대규모 구축(Big Bang)에서 점진적 피벗으로
수년간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하는 대규모 시스템 구축(예: SI 차세대 프로젝트)은 급변하는 AI 트렌드 속에서 너무 큰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기존 시스템을 한 번에 바꾸는 대신 마이크로 서비스 단위로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가는 교살자 패턴(Strangler Pattern)을 도입하여 비즈니스를 유연하게 피벗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피벗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진화의 과정이다."
익숙한 경로를 벗어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지만, 저자는 오히려 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임을 경고합니다. 덕분에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그 파도에 올라타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바꾸어야 할 '전략적 방향'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