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왜 수술 받지 않을까?
책구성
김현정 | 2026년 5월 15일 | 부키(2012년 저자가 자력으로 출간했던 원고를 2026판으로 다시 출간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대 사회가 주는 의료 불안감의 실태를 파헤치는 것을 시작으로, 병원에 가기 전 우리가 스스로 챙겨야 할 '영차의료'의 해법,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몸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내가 수술을 쉽게 생각하는 건가요?
저는 비염으로 너무 힘든 나머지, 동네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다짜고짜 비염 수술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가 원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그때 젊은 의사 선생님이셨는데 비강이 많이 좁은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부터 하고 약물 치료부터 해봅시다라고 나를 달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수술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비염이 많이 좋아졌는데, 책을 읽는데 문득 생각이 납니다.
의사는 왜 수술을 받지 않을까요?
수술의 위험을 너무 잘 알아서 일까요?
책의 표현을 빌자면, 의사들은 기름진 진수성찬을 차려내는 일급 요리사가 정작 자신은 풀만 먹고 사는 것처럼 검사도 덜 받고 수술도 덜 받고 몸을 사린다고 합니다.
숱한 투병 과정과 죽음을 이미 지켜보아서 현대의학의 한계와 허상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의료란 양날의 칼과 같아서 나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나를 다치게도 합니다. 때문에 웬만한 검사나 치료에 몸을 맡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수적(conservative)이고, 보존적(preservative)이며, 최소한(minimal)의 의료를 신속하고 조용히 선택한다고 합니다.
영차의료에서 길찾기
병원의 등급을 1차,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나눈다면, 그보다 앞선 '0차(영차)'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영차의료란 내가 의료의 주체로서 병원에 가기 전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예방과 관리 활동을 뜻합니다.
2) 바른 섭생 : 음식을 깨끗하게, 적당량, 골고루,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섭취한다.
3) 의도적 운동 : 자신을 서서히 좀 먹는 '편리함'에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 몸을 움직인다.
4) 환경 보존 : 공기와 토양과 물을 깨끗하게 보존한다.
5) 보수적 의료 : 인공적이고 과격하며 파괴적인 치료법은 경계한다.
갈아 끼는 것을 요즘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중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갈아 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기 전에 자기 몸을 어떻게 가꾸고 관리해 나갈지 스스로 각성해야 하지 않을까?
의료에서 첨단을 간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이다. 내 몸을 시험대에 맡기는 셈이기도 하다. 병원에 가서는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를 찾지 말고, 다소 구식이더라도 오랫동안 검증되어 온 고전이나 스테디셀러를 찾는 게 안전하다.
의료 과잉의 배경에는 공급 과잉, '꽁돈'주의, 근거주의, 의사의 성과주의와 공명심, 미디어의 비판 없는 부추김, 첨단을 찾는 환자의 기대와 불안, 허영심 등의 복합적으로 섬세하게 얽혀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리저리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소신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영차의료' 5가지 수칙
1) 마음 관리 : 마음을 담대하고 쾌활하게 다스린다.2) 바른 섭생 : 음식을 깨끗하게, 적당량, 골고루,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섭취한다.
3) 의도적 운동 : 자신을 서서히 좀 먹는 '편리함'에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 몸을 움직인다.
4) 환경 보존 : 공기와 토양과 물을 깨끗하게 보존한다.
5) 보수적 의료 : 인공적이고 과격하며 파괴적인 치료법은 경계한다.
결국 저자의 말처럼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문제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게 됩니다. 책을 읽어보니 일생 하나뿐인 하드웨어를 잘 가꾸고 아끼며 느리게 살아가는 것이 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의사선생님의 외침
"아니 몸이 이 지경이 되는 동안에 뭐 하시고 이제 오셨어요?"
이런 장면을 너무 많이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무관심한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과민한 것도 문제인 듯 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느리게 사는 라이프 스타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소로의 월든이 몇 번 인용되는데 읽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 구절이 많이 있네요
다시 한번 읽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월든의 소로처럼 마음가짐만은 조금 느리게, 자연 친화적으로 가져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느리게 살더라도 진정한 건강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슬슬 여기저기 많이 고장 나는 중년의 나이에 진입한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살만하니 아프더라는 두려움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보수적으로 최소한의 진료를 받을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가 상하면 임플란트를 하면 되고, 관절이 아프면 인공관절을 넣으면 되고 이렇게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불치병과 노화를 연구하고 의학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내가 늙게 되면 미래의 첨단 과학이 나의 노화를 막아주고 병을 고쳐줄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원래 내 몸이 가지고 태어난 자연스러운 상태가 가장 나에게 잘 맞고 좋은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프면 수술해서 나을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잘 관리해서 아프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 소개한 영차의료를 통해서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의료시스템과 주변기관에 대한 이익 추구의 실체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의료쇼핑에서 영차의료로의 마인드셋 전환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