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우리의 교육시스템 경쟁력은?
제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교육시스템의 낙후성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21세기의 아이들을 20세기 학교와 선생님이 19세기 교육시스템으로 가르친다.”
지금까지의 교육시스템은 전인교육 보다는 학교도 줄 세우고 학생도 줄 세우는 ‘줄 세우기 시스템’이었습니다.
변별력을 위해서 현행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이상한 킬러 문항이 나오더라도 이런 문제를 풀어내고,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사교육 등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AI가 회계사, 컨설턴트 등 고연봉 직업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금,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올 때에는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얻고 높은 연봉을 받는 이러한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저도 고2, 중2의 학부모로서 지금의 교육시스템은 AI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육을 반대한다’는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현재의 교육을 반대한다는 저자의 의도를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교육을 반대한다’. 입시 교육, 조기 교육, 경쟁 교육, 줄 세우기 교육 등 구시대의 교육을 반대하는 것이다. AI 시대에 이러한 낡은 교육으로 미래 세대를 교육해서는 안 된다.
교육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개인의 자아실현을 돕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이 교육의 근본적 목표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교육이 이에 부합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짜 교육을 위한 저자의 3가지 방안
1. 독서국가를 통해 교육대전환과 사회통합
AI시대 국가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 있고, AI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AI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여야 하고, 이를 실현 할 핵심 전략으로 독서 교육을 근간에 두자는 것이 독서국가의 기본 설계라고 합니다.
책 읽는 학교가 책 읽는 마을로, 책 읽는 도시로, 책 읽는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것이 독서 국가로 가는 길이다.
AI시대, 이제는 독서 시대다.
나는 저자의 주장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문제가 되는 현시점에서 정말 도움이 되고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의 입시인 ‘바칼로레아’의 철학시험처럼 “행복은 정의될 수 있는가?”와 같은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시험방식은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정말 가능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국가정책과 교육정책의 연계, 학교와 지역사회의 도서관등이 공동체가 되어 독서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 지역차이가 또 독서교육 인프라의 차이가 되고, 사교육이 어디선가 끼어들어 ‘책을 효과적으로 빨리 읽는 속독법 학원’이나 학교 문학시간처럼 주요문장에 밑줄 치고 단어 뜻을 해석해서 알려주고 그 내용을 암기하는 ‘문학 학원’이 생기지 않을까?, 아직 하나의 주장일 뿐인데 내가 너무 앞서 나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독서교육이 또다른 경쟁의 도구가 된다면 지금과 비슷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생깁니다. 대학에서는 입학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졸업하기가 힘들도록 커리큘럼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으니까 경쟁은 완화하고 교육의 실제 목적은 달성하는 방향으로 국가독서론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2. 디지털 중독에서 해방시켜줄 ‘알파폰 프로젝트’
저도 자려고 누워서는 숏폼을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본적이 있습니다.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어 늘 걱정이었습니다.
어제도 밤늦게 아이방문을 열었다가 스마트폰 불빛이 새어나오는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래서 이 알파폰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더 와닿았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통해서 SNS와 숏폼은 거대 글로벌 기업이 완벽하게 짜 놓은, 집중력을 빼앗는 치밀하게 설계된 플랫폼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주의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숏폼, SNS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프랑스, 네덜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를 마련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SFC (Smartphone Free Childhood)와 같은 운동을 통해서 14세가 될 때까지 스마트폰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함으로써 ‘내 아이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부모의 불안과 죄책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우리나라만 가능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대한민국은 유럽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스마트폰과 SNS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아이들의 학습과 소통을 지킬 수 있는 스마트폰의 대안을 직접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 휴대폰 제조 기술, IT 기술, 촘촘한 통신 인프라와 다양한 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 스마트폰을 금지하고 규제하는 나라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안전한 학생용 휴대폰을 선물하는 최초의 나라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과연 중독적인 플랫폼이나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소통 욕구만 충족해주는 기기가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뛰어난 IT역량이라면 지금의 조잡한 키즈폰이나 수능폰을 넘어선 멋진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깁니다.
3. AI가 덮친 일자리, 대학가 산학 클러스터가 답
이제 대한민국에는 또 하나의 사관학교가 탄생할 시점이다. 이른바 ‘AI 사관학교’, 인공지능 시대의 전략적 인재가 될 ‘AI 노동자’를 폴리텍에서 길러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폴리텍의 AI사관학교로 도약은 곧 대한민국 교육의 체질 개선이며, 학벌보다 실력, 경쟁보다 실무, 이론보다 실행이 빛나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는 폴리텍이 AI사관학교가 되고, 지역에 산학클러스터의 생태계가 생겨난다면, 지역 분권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롱우드 바이오클러스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실리콘-펜 클러스터, 중국 베이징대, 칭화대가 있는 중관춘 클러스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많은 대학교와 기업의 멘토십, 투자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되고, 졸업하면 창업이 기본 진로로 여겨지는 생태계가 국내에도 구성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국가 교육 시스템을 기대하며
지금의 교육시스템으로 AI시대를 맞이하고 앞서 나가기는 어렵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입시에만 매달리는 교육시스템과 정작 대학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견디다 못한 많은 인재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릴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우리나라에는 AI시대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안목으로 교육을 개혁하자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독서 국가'에 앞서 아이들과 독서를 생활화하는 '독서 가정'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