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각형 인재'인가?를 되묻게 하는 책, 《넥스트 커리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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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육각형 인재'인가?를 되묻게 하는 책, 《넥스트 커리어 전략》

회사에서는 차마 펼쳐 놓지 못한 책, 이직의 본질을 건드리다

회사에서도 평소 책을 자주 읽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이상하게 떳떳하게 읽기가 쉽지 않았다. '이직'이라는 명확한 키워드를 품은 도서를 사무실 한복판에서 떳떳하게 펼쳐볼 수 있는 직장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러한 주저함 속에서도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 까닭은, 이 책이 단순히 '회사를 도망치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으로서의 존재 가치와 커리어의 방향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조직 안에서,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일한다. 한때 나는 조직이나 사람과 손발이 맞지 않아 괴로워하는 이들을 보며 '조금만 서로 맞춰가면 될 텐데 왜 저리 유난스러울까'라고 무심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막상 나 자신이 그 한복판에 서서 지독하게 맞지 않는 환경과 사람을 겪어보니 비로소 그 고충의 깊이를 알게 되었다. 특정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공황장애를 마주하듯 곤혹스럽고, 마음에 잘 접어두었던 문제들이 다시 도질 것만 같은 고통.
식물 중에는 자신이 원하는 생육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수십, 수백 년을 씨앗 상태로 기다렸다가 발아하는 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은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나에게 맞지 않는 토양에서 시들어가는 대신, 나의 생존과 성장에 알맞은 환경을 찾아 발걸음을 옮길 권리가 있다.


왜 옮기는가, 무엇을 갖출 것인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이 책은 커리어의 갈림길에 선 이들에게 아주 명확하고도 뼈아픈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옮기는가?', '무엇을 갖출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첫째, '왜 옮기는가?'라는 질문은 스스로가 불만을 피하기 위한 '회피형 이직'을 꿈꾸는지,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성장형 이직'을 준비하는지 가늠하게 한다. 단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이직은 다른 곳에서도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할 뿐이다.

둘째, '무엇을 갖출 것인가?'라는 대목에서 책은 AI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는 '육각형 인재'를 제시한다. 목표달성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리더십, 의사결정능력이라는 6가지 핵심 역량. 책에 그려진 육각형 그래픽을 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솔직히 아찔한 자괴감이 들었다. 나의 역량 그래프는 6개의 꼭짓점으로 넓게 퍼지기는커녕, 가운데 한 점에 초라하게 몰려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강점 없이 년수만 채워온 '물경력'이 아닌가 하는 자책도 스쳤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을 따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이 책은 단순히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표가 아니라 내가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커리어의 지향점을 알려주는 정교한 자기계발서로 다가왔다.

셋째,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에 해당하는 책의 중후반부는 그야말로 실전 전략의 모음집이다. 서류 전형에서 부적격자로 걸러지는 '네거티브 셀렉트'를 피하기 위한 치밀하고 정성스러운 이력서 작성법, 그리고 최종 합격자인 '포지티브 셀렉트'가 되기 위한 면접 노하우가 빽빽하게 담겨 있다. 과거 면접관의 위치에서 수많은 입사 지원자를 평가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평가자의 시선에서 마주했던 이력서와 답변들을 떠올리고, 이제는 반대로 '피평가자'의 입장에서 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를 반추하며 읽으니 매 단락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았다.


나를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단단한 나침반

《넥스트 커리어 전략》은 단 한 페이지도 그냥 넘길 수가 없을 만큼 탄탄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이다. 당장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선택이 아닌 '무조건 읽어야 할 필독서'라 칭하고 싶다.

설령 당장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거나 마음이 긴가민가한 상태라 할지라도, 이 책의 다루는 자기설계와 역량 강화의 메시지는 스스로의 직업적 위치를 점검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육각형을 그려나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 나에게 맞는 토양을 찾아 뿌리 내리고 거목으로 자라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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