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여행의 완벽한 이정표: 『디스 이즈 미국 서부』를 읽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여행자에게 언제나 특별한 동경의 대상이다. 뉴욕과 나이아가라 폭포부터 할리우드,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웅장한 그랜드캐니언,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가보고 싶은 명소가 끝없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인기 게임 GTA 6의 배경이 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나 자율주행 택시가 누비는 오스틴, 텍사스 바비큐의 본고장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들이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 여행은 선뜻 떠나기가 쉽지 않다. 현지에 지인이 살고 있거나 라스베이거스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면 비행시간과 비용, 준비 과정의 부담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게 되기 마련이다. 나 역시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인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완주를 꿈꾸고 있지만, 막상 준비하려니 막막함이 앞섰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바로 『디스 이즈 미국 서부』다.
이 책을 집필한 제이민, 민고은 두 여행 작가의 이력과 경험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과 함께 신뢰감이 동시에 든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정보의 최신성'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현지 사정을 반영해 최신판으로 계속 갱신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믿음이 간다. 게다가 여행 전문 출판사인 '테라'에서 발행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
미국은 대륙이라 불릴 만큼 광활한 땅이다. 서부 지역만 해도 규모가 엄청난데, 이를 증명하듯 책의 두께와 정보량 역시 압도적이다. 7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에 800그램이 넘는 무게감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서부 여행에 필요한 모든 내용이 집대성되어 있다. 주(State)마다 제각각인 법과 소비세 정책, 물가, 환율, 현지 교통편 등을 접하다 보면 과연 혼자서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여행의 난이도가 걱정되기도 한다. 미국 전체를 한 번에 다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일주일 정도의 짧은 일정이라도 알차게 다녀오려면 여행 아이디어와 계획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여행 전 예산 짜는 요령부터 시작해 나에게 맞는 숙소를 고르는 방법, 현지 음식과 맛집 추천, 효율적인 이동 동선까지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를 친절하고 알차게 실어두었다. 지역별 상세 지도와 현장감 넘치는 풍부한 사진이 함께 담겨 있어 동선을 파악하기 쉽고,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치 이미 미국 서부에 도착해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평소 텍사스주를 좋아하고 서부영화의 주 배경이자 유명한 '루트 66'이 지나는 곳이라 텍사스는 당연히 미국 서부에 속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도를 펼쳐보니 서부라기보다는 남부 중앙 쯤에 위치해 있어 이번 서부 가이드북 범주에서는 빠져 있었다. 진짜 텍사스 바비큐를 맛보러 떠나는 여정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미국이라는 땅의 거대함을 다시금 실감했다.
나처럼 미국 서부 여행을 본격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떠날 꿈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디스 이즈 미국 서부』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책에 수록된 3,000여 컷이 넘는 생생한 사진들과 알찬 정보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미국 여행을 한 차례 다녀온 듯한 충만함을 선사한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알찬 가치를 담고 있어 구매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최고의 여행 가이드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