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기대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으로 : 케리 올리치와 켈리 권터의 《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
《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
눈치는 영어로 뭘까 해서 영어 제목을 살펴 보았는데, 생각보다 더 화끈한 제목이다.
《Whatever the Hell You Want》
'뭐든 니가 Dog 하고싶은 대로' 번역하면 이런 제목이겠죠?
나는 눈치를 좀 보는 편이다.
왜 아니겠는가
대한민국에서 직장 생활을 20년 넘게 오래하면서 남은 건 눈치 보는 스킬 이다.
회사에서는 상사와 동료, 후배
집에서는 부모님, 와이프, 딸 눈치까지 본다.
왜 이렇게 눈치를 보는 것일까 스스로 당당해질 수는 없는 걸까?
타인의 정답에 부응하느라 매일이 피곤한 당신에게 "기대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이라는 책날개의 멘트는 이런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 왔다.
사람들은 꽤나 많은 기대라는 상자에 겹겹이 갇혀 있다고 한다.
부모의 기대, 종교적 굴레, 성별에 따른 역할, 출신 배경, 결혼과 직업 등
책을 보면서 부모의 기대가 생각보다 단단한 상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인내하느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잊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자기 목소리를 내고 부모가 우리 삶에 간섭하지 못하게 할 때 진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해요."
책에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여전에 '유럽의 축구 슈퍼스타가 화면이 깨진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본 적 있다.
아프리카 출신이었던 축구 선수는 자신의 생활비 조금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입을 집으로 보낸다고 한다. 부모는 자신의 수입이면 고향의 대가족이 생활할 비용이 된다고 한다. 고향에서는 사돈의 팔촌까지 그 축구선수의 연봉으로 일하지 않고 먹고 산다고 한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만약 돈을 많이 버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돈을 보내는 것을 거부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완전히 배제되고 두고 두고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거의 협박에 가깝다고 한다.
책에서는 어릴 적 형성된 부모와의 관계나 성공한 삶의 기준이라는 강박이 어떻게 개인의 행동을 제한하는지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관습적 기대들이 삶의 주도권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날카롭게 되짚고 있다.
2부에서는 이러한 억압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솔루션인 ‘BREAK’ 전략을 제안한다.
BREAK: 기대를 부수고 자유를 찾는 5가지 방법
B : Brave 용기를 내서 변화를 생각하라.
R : Realize 당신을 가로막는 기대를 자각해라.
E : Explore 열린 가능성을 탐색해라.
A : Act 실제로 행동하고 답답한 상자에서 벗어나라.
K : Keep 멈추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가라!
조직심리학 박사인 케리 올리치의 이론적 깊이와 현장 코칭 전문가인 켈리 권터의 실무적 직설성이 결합하여, 단순한 위로나 원론적 조언에 그치지 않고 바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나로서 살아가기 = 타인에게 실망을 안길 용기
"살면서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으려면 최대한 많은 이에게 실망을 안겨야 한다"
이것은 미움 받을 용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정작 자신을 방치해 온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타인의 기대를 깨뜨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좌절은 불행이 아닌,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정당한 비용이다. 《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단단한 용기를 건네고 있다.
남들의 정답을 찾느라 지쳐 있다면, 이제 이 책을 이정표 삼아 기대라는 이름의 상자를 깨부수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뎌보길 권한다.

